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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이 땅에서 하늘을 누리다 is unavailable, but you can change that!

우리는 여러 이유로 계시록을 잘 읽지 않는다. 계시록은 성경 맨 끝에 달랑달랑 폼으로만 붙어 있는 경우가 참 많다. 불행하게도 대다수 성도들은 계시록에 예배에 대한 놀라운 진리가 들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십 년, 이십 년 신앙생활을 한다. 이 책에서는 계시록 1–5장에 나오는 세 번의 예배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이를 통해 예배에 대한 성경적인 틀을 세워보려 한다. 예배에 관한 잘못을 바로잡고, 예배가 무엇인지, 예배의 기준과 모델을 무엇으로 삼아야 하는지, 예배 순서는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 예배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은혜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좀 더 온전하고 성경적이고 풍성한 예배를 경험하게 하는 작은 걸음이 되기를 소망한다.

또한 요한이 절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엎드리다’라는 단어와 ‘절하다’라는 단어는, 헬라어에서 전혀 다른 별개의 단어입니다. 일반적으로 두 단어를 합쳐 엎드려 절(경배)하다’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하지만 ‘엎드리다’라는 단어 하나만 사용할 때에는, 단순히 넘어지거나 두려워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가리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식이 높든 낮든, 권력이 크든 작든 우리 모두는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간이 크고 담력이 세더라도 하나님의 영광 앞에 서면 피조물 본연의 본능으로 인해 엎드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루돌프 오토는 이런 경험을 누미노제(numinose)라고 규정합니다. 누미노제란 인간이 초월적인 거룩한 존재 앞에 있을 때, 큰 충격을 받아 자신이 피조물임을 존재론적으로 통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밧모섬의 요한도 종교적으로는 이런 누미노제를 경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한이 단순히 종교적 충격을 받아 엎드러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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