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불멸 같은 것의 존재가 요청(Postulat)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신, 자유, 영혼의 불멸은 이성의 한계 밖에 있으므로 이성으로는 증명할 수 없지만, 이 땅에 도덕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요청되어야 하는 것으로 봅니다. 눈치 빠른 독자는 이미 간파했겠지만, 칸트에게 종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Moral)입니다. 그는 “도덕이 종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도덕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종교가 주인이 아니라 도덕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류가 행복해지려면, 각자 자기 안에 선천적으로 주어진 도덕법칙과 양심의 명령에 따라 자기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여 이 세상에 도덕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도덕 사회를 이루기 위해 종교가 필요하고 신, 자유, 영혼의 불멸이 요청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성에 근거한 합리적 성경 이해와 도덕 중심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칸트의 이해는, 이후의 현대 신학자들에게—특히 자유주의 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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