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로 은유됨을 생각할 때, 엘리 제사장은 하나님과 맺어야 할 친밀한 관계를 이방 종교의 종사자들(그 여인들이 성전 창기 역할을 했다면)과 맺고 있는 것이다. 즉 엘리 제사장의 잘못은 단순한 도덕적 실패가 아니라 신학적 범죄다. 그들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짓밟고 그 신방(新房)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 성관계를 하는 신성모독적 죄를 범했다. 이것은 그 여인들을 지칭하는 히브리어가 하나님의 이름을 연상시킨다는 사실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실제로 그 둘의 자음 철자가 동일하다. 쪼브옷(ṣōbʾōt)은 ‘일하는 여인들’을, 쯔바옷(ṣǝbāʾōt)은 ‘만군의 여호와’를 뜻한다. 이처럼 엘리의 아들들이 범한 것은 단순히 여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 즉 하나님 자체다. 지금까지 우리는 홉니와 비느하스의 악행으로 하나님의 제물을 도적질하고, 성소에서 일하는 여인과 동침한 것을 지적했지만, 그들의 악행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22절)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