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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강해 is unavailable, but you can change that!

이 강해의 원본은 저자가 2002년 겨울 풀러(Fuller)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원 과정에서 강의한 내용과 2003년 6월 두란노서원의 「목회와신학」지가 창간 14주년을 기념하여 이틀간 주최한 신학 강좌 내용을 녹취했다가 글로 옮긴 것입니다. 그것을 저자가 보완하며 다시 썼지만, 원래의 강의 형식에 충실하려 했습니다. 빌립보서 같은 아름다운 편지가 한국의 성도들이 주로 읽는 「한글 개역 성경」의 부족한 번역으로 그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여기저기 잘못된 번역을 바로잡으려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만전을 기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서 제가 번역한 본문을 보면, ‘모두’(판토테, 너희 무리/개역 성경), ‘모든’(파세, 때마다/개역 성경), ‘항상’(판톤), ‘때마다’(파세)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데, 이들은 다 “모두”라는 뜻을 가진 동일한 어근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이렇게 ‘모두’라는 단어를 되풀이하여 사용하는 것에서 우리는 바울이 빌립보교회의 분열을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서로 자신들이야말로 사도 바울의 정신을 잘 나타낸다고 주장하며 바울이 은근히 자기들의 편을 들어 주기를 원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에 대해 ‘모두’라는 단어를 반복함으로써 자신이 누구의 편을 들지 않고 모두를 위해, 모두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한다는 것을 더욱 분명히 합니다. 3절에 나오는 “나의 하나님”에도 사도 바울의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바울은 보통 자신만이 해당되는 경우에도 “우리”라는 문체적 복수를 많이 씁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지칭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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